한강 지나는 지하철 터널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위기…60대 남성 방화범 구속 기소

서울 지하철 5호선 터널 구간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 휘발유를 사용한 계획적 범행으로 다수의 승객이 위협받았으나, 난연성 내장재와 승객들의 신속 대응으로 대형 참사는 막혔다.

지하철 화재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 안에서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60대 남성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단순 방화가 아닌, 다수 승객을 겨냥한 살인미수 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이번 사건은 한강을 지나며 터널 구간을 달리던 열차에서 발생해 시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교통 내 방화, 다수 인명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

지난 5월 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 터널 구간을 운행 중이던 열차에서 60대 남성 원모 씨가 바닥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이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열차 내부는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 찼고, 탑승객 160명 이상이 살해 위기에 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대다수 승객은 신속히 대피했고, 6명은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부상을 입었다.

검찰은 원 씨가 이 사건을 통해 자신뿐만 아니라 다수 승객의 생명을 앗아가려 했던 계획적 범죄라 보고,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해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화재 사고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에 준하는 중대한 범죄로 평가되고 있다.

“이혼 소송 패소에 따른 심각한 불만과 범행 계획”

검찰 조사 결과 원 씨는 최근 진행된 이혼 소송에서 불리한 판결을 받자 이에 극심한 불만과 좌절감을 느꼈으며, 사회적 관심을 끌기 위해 지하철 방화를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휘발유는 범행 열흘 전 미리 구입했고, 범행 전날엔 서울 시내 여러 지하철역을 돌아다니며 범행 적기를 물색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를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재산을 정리하고 친족에게 송금하는 등 범행 전후로 삶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는 자살 의도와 함께 극단적 범죄의 동기로 분석된다. 다만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진단되지 않았으며, 인지적 경직성과 자기중심적인 사고 패턴이 짙은 것으로 평가됐다.

“난연 소재 내장재와 신속한 대처로 참사 막아”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약 3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나,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도입된 지하철 내장재의 난연·불연성 소재 적용 덕분에 대규모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하철 내장재 교체가 대형 화재 확산을 막고, 승객들이 침착하게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승객들은 비상핸들을 작동시켜 열차를 멈추게 했으며, 소화기로 잔불을 신속히 진화하는 등 협력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이번 수사를 통해 기관사가 1인 체제로 운영되면서 비상 상황에서 안전 통제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기관사와 종합관제센터 간 긴밀한 소통 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하철 방화 사건이 남긴 과제와 대책”

이번 사건은 대중교통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휘발유 등 인화성 물질을 이용한 범죄는 대량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과 대응 체계가 필수적이다. 검찰과 경찰은 피해자 치료 지원과 더불어 지하철 안전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이며, 시민들 역시 비상 상황 시 침착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한번 인지해야 할 것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은 개인의 불만이 사회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앞으로 대중교통 내 안전 설비 강화, 긴급 대응 시스템 개선, 그리고 정신 건강 지원 등 다각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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